[YOUTH] 가난에서 시작된 방황, 아웃사이더(The Outsiders)

2013. 10. 24. 00:59Shared Fantasy/Culture

728x90




5, 60년대 미국의 오클라호마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아웃사이더는 S.E Hinton의 소설 '아웃사이더(The Outsiders)'가 원작이다. 작은 도시 안에서 남쪽에 거주하는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 '소셜'과 북쪽의 가난하며 불안정한 가정의 자녀들, '그리저'로 나뉘어져 두 패가 서로 겨루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고아 삼형제, 가난 때문에 매일 부부 싸움 하는 사이에서 괴로워 하는 자식 등 가난 때문에 공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청년들을 조명한 영화는 그들에게서 보여지는 형제애, 우정, 거친 순수함을 담았다.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반항하며 방황하는 10대들의 모습에서 각자의 삶을 대하는 그들만의 진정성을 담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아이비리그 룩을 연상케 하는 부유한 소셜들이 노동자, 록커빌리 룩의 가난한 그리저들을 괴롭히면서 시작된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지닌 가정사와 그리저 대 소셜의 동네 불화는 그들의 방황의 골을 더욱 깊이 만든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 조니(랄프 마치오 역)은 달리(맷 딜런 역)의 도움으로 포니보이(토마스 하우웰 역)와 함께 도망을 간다. 실수를 저지르기 전, 고작 하루 전을 회상하며 후회하는 이들의 눈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동정을 아니 살 수 없다. 





온전히 평화롭게 살고 싶은게 꿈인 그들은 우연히 불구덩이에 같인 꼬맹이들을 살려내면서 동네 영웅으로 탈바꿈 하지만 불 속에서 큰 부상을 입은 조니는 친구 포니보이에게 'Stay Gold(황금처럼 남아라)'라는 말을 건내고 결국 죽고 만다. 어렸을 때를 그리워 하는 가사의 OST, 스티비원더 곡 'Stay Gold'에서 나왔다. '황금처럼 고귀하게 남아라' 또는 '어린 시절을 황금처럼 보내라'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스티비 원더 곡의 가사,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모두 같은 의미로 이 젊은 청년들의 이미지로 표현된다.





느와르 영화의 아버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대부 시리즈는 물론 1974년 위대한 개츠비를 제작했으며 오스카상을 다섯 번, 황금종려상을 두 번 수상한 미국의 영화감독이다. 80년대에 아웃사이더 제작 당시 감독 프란시스는 오클라호마의 서사적인 전원 풍경을 담기 위해 60년대 후반의 모습으로 도시 하나를 오픈 세트로 바꾸어 촬영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영화적 감각은 핏줄로 이어져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라에게 이어졌으며 최근 패션 셀러브리티와 영화 감독으로 미국 문화계에 종횡무진하는 지아 코폴라가 소피아의 딸이자 프란시스의 손자이기도 하다. 또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조카이다. 





또한 배우 맷 딜런, 랄프 마치오, 토마스 하우웰, 패트릭 스웨이지, 톰 크루즈, 다이언 레인 등은 영화에 출현하며 단숨에 헐리웃의 주목을 받았다. 톰 크루즈가 아주 작은 역의 단역으로 출현할 정도니 말이다. 심지어 감독 프란시스는 그녀의 딸 소피아 코폴라를 아역으로 등장시키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무척 안타까웠다. 방황은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 누구나 경험하지만, 프란시스 감독에 의해 그려진 60년대 그들의 방황은 당시 미국의 나쁜 단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경제 발전에 치우쳐 흑인과 노동자들을 향한 인권 유린이 난무했던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떠안은 조니, 포니보이, 달리. 그들의 꿈은 그렇게 국가, 시대에 의해 짓밟혔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꿈을 꾸는 방법 조차 몰랐을지도. 단순히 '청춘 영화' 혹은 '성장 영화'라는 타이틀로 어린 친구들이 등장하는 영화 치고 그들의 아픔을 얼마나 깊이 다뤘는지에 대한 여부는 늘 물음표였다. 아웃사이더는 아이들의 반항 그 근본에 부유와 가난이라는 장벽을 확실히 심어둔 게 아닌가 싶다. 부모의 부유와 가난은 아이들 중 누구도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뜻하지 않은 가난 속에서 자신만의 의지로 헤쳐 나가야 하는 여린 아이들의 방황이 60년대만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 역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글 : 임예성, 이미지 : 구글링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