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46, 기무라 타쿠야, 오사카 여행

2014. 1. 7. 03:17Shared Fantasy/Culture

728x90


5박 6일간 오사카 남바 부근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친구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새해를 맞았다. 그믐날 밤 새벽, 따뜻한 다다미에 둘러 앉아 주인 언니의 나베 요리에 한 잔 두 잔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문득 연말 시상식 같은 일본 생방송 TV 쇼에 눈길이 향했다. TV 박스 안에서는 그 어렸을 적 보았던 초난강과 기무라 타쿠야가 노래를 부르며 춤추고 있었다. 초난강도 오랜만이지만, 무엇보다 기무라 타쿠야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섹시해지는 거 같아 넋을 놓고 구경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신화나 GOD 급인데 아직도 방송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니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와 달리 영웅 아이돌의 위력이 참 오래도 가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난 1월 4일 간사이 공항발 인천 공항행 비행기로 집에 도착했다. 어제 6일 밤, 간만에 집에서 찾은 여유로 영화 한 편 볼까 싶어 왕가위 영화를 찾아보았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재생한 감독 왕가위, 주연 양조위 장쯔이 장만옥 왕페이 공리 류자링 영화 2046. 왕가위 특유의 세련되고 무게 있는 드라마이며 역시나 OST가 큰 역할을 한다. 생각지 못했던 기무라 타쿠야까지 등장해 놀라웠다. 왕가위 페르소나 양조위는 물론, 왕가위 감독 영화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전부 등장한다. 홍콩 영화에서 일본인 배우의 비중을 논하기는 뭐하지만 기무라 타쿠야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한국말 못하는 일본인이 등장해 단 몇 마디 내뱉으며 표정으로 연기하는 배우처럼 참~ 비중없이 등장한다. 

왕가위 풍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색계, 화양연화와 같은 선상에 있는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양조위의 포마드 발라 넘긴 머리는 색계에서도 화양연화에서도 2046에서도 역시나 잘 어울리며 왕가위 감독 영화의 단골 여주인공들 장쯔이 장만옥 공리 류자링 패션도 볼 만하다. 중경삼림에서 수수한 모습으로 California Dream을 외치던 왕페이는 2046에서도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지로 등장해 매력을 더한다. 








































글 : 임예성, 이미지 : 직접 캡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