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MÜNN) 2013 S/S LOOKBOOK

2013. 6. 6. 21:31Shared Fantasy/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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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총 디렉터를 맡은 한현민, 패턴 메이커 권영덕, 그래픽 디자이너 김지훈이 의기투합해 만든 남성복 브랜드 뮌(MÜNN)은 디자이너 이름 뒷글자의 '민'을 독일식 발음으로 한데서 시작되었다. 뮌은 도시적인 남성을 떠올리게 하는 미니멀함과 톤 다운을 브랜드 컨셉으로 서정적인 무드의 시크함을 제안한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문학이나 예술 일반의 기법으로 처음 사용한 용어인 "낯설게 하기(Defamilarization)"를 철학으로 패턴 메이킹, 디테일, 봉제의 방법과 순서 등에서 낯섦의 미학을 선보이고자 한다. 익숙해져 일상적이게 된 대게 복식의 틀을 깨고 뮌만의 감성으로 소비자에게 낯섦과 동시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뮌의 옷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사뭇 건조하고, 차갑게까지 느껴졌다. 왜인지 뮌의 옷은 전문적이다 못해 융통성까지 없어 뵈는 차가운 도시 남자가 웃음기 없이 걸치면 어울릴 것 같았다. 패션 브랜드를 소개할 때, 이러한 붙임 말은 부정적으로 와 닿을 수 있으나 브랜드 뮌은 다르다. 낯섦의 미학을 내건 뮌의 디자이너는 보는 이에게 이러한 분위기와 서정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렇게 소개되고 보인다면 디자이너 한현민의 감각은 소비자에게 오롯이 전달된 셈이다. 


뮌의 2013 S/S 컬렉션은 불이법(Non-Duality)를 주된 컨셉으로 나와 너, 이것과 저것의 관계 등 상생에 관한 동양 이론을 근거로 시작되었다. 패턴과 패턴 사이, 디테일과 디테일 사이 등 옷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든 부분에 관한 것이다. 즉, 각 부분이 어떻게 연결되어 옷으로 표현되는지에 대한 건축적인 고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 임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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