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9. 00:06ㆍShared Fantasy/Fashion
Josh Reim 2014 S/S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17살 디자이너 조쉬 레임(Josh Reim)은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학교나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정규 수업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커리어를 쌓고자 2014 S/S에 브랜드 첫 선을 보였다. 평소 패션과 더불어 음악에 큰 관심을 가져온 터라 현재 선보이는 브랜드 아이템들도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우연히 해외 매거진에서 옛날 패션 사진 한장을 발견했다. 오래된 사진 느낌에 흔히 접하기 힘든 룩을 보며 속으로 '역시 90s다'라고 외쳤는데 주석을 보니 2014년 봄, 여름을 위한 캐나다 디자이너 브랜드 조쉬 레임의 룩북 사진이었다. 90년대에 속이 훤히 보이는 파격적인 비닐 바지로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는 가수 박진영의 패션, 90년대 소위 랩 좀 한다는 댄스그룹 가수들이 흔히 썼을 법한 선글라스. 이 모든 요소가 조쉬 레임 2014년 룩에서 고스란히 재현된 것이다.
놀랍게도 디자이너는 위 사진 속 스타일이 한창 유행했을 90년대 후반에 태어났다. 당시에 청춘이었던 현재의 어른들은 90년대를 재현하는 것에 의아해 하거나 민망해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쉬 레임은 당시 감성을 경험하지 않고도 많은 이들이 그 때를 떠올리게 할 만큼 똑부러지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한다. 조쉬 레임의 룩만 보면 90년대 스타일이 다시 돌아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2014 F/W 'Bad Music for Good People' 컬렉션은 S/S에 이어 90년대 느낌을 조금 더 동적으로 담았다. 주로 음악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언급했던 것처럼 음향 장비가 잔뜩 놓인 곳에서 'Menswear!' 타이포가 적힌 옷을 입은 여자 모델들이 천진난만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다양한 컬러와 제품군으로 구성되었다. 왜인지 열 입곱살 조쉬 레임의 거리낌 없는 표현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 재미있다.
글 : 임예성, 사진 : 조쉬레임 제공
Write : Ye seong, Photo : from Josh Re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