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8. 17:00ㆍShared Fantasy/Culture
1950년대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2010년 재개봉했다. 임상수 감독의 동명 리메이크작과 함께 50년 전 작품이 극장에 나란히 걸린 것은 한국 고전영화가 더 이상 낡은 TV방화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처럼 <하녀>가 동시대 영화로 소통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시대를 초월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옛날 영화로 믿기지 않을 만큼 선명하게 디지털 복원되었기 때문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월드시네마파운데이션 후원으로 복원된 <하녀>는 부분적으로 들어간 영어 자막을 지우고 낡은 지저분한 화면을 닦아내 전체적인 색보정 과정을 거쳤다. <하녀>를 포함해, 2007년부터 <열녀문>, <연산군> 까지 새로 태어난 한국고전영화는 3년 연속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국내외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2006년 <열녀문>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영상자료원의 디지털 복원 작업은 총 125편에 달한다. 그 가운데 15편의 명작을 소개하며 KMDV VOD는 디지털 복원 과정을 돌아볼 수 있는 자려를 마련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국 고전영화를 지켜내 오늘과 내일의 영화로 만들고자 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의 노력이 이번 기획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영상자료원 기획전은 KMDB에서 VOD 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유현목 감독의 1961년작 <오발탄>, 이만희 감독의 1974년작 <들국화는 피었는데> 등 한국 고전의 명작들이 소개된다.
글 : 임예성, 사진 : 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