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귀감 <디어 마이 프렌즈>



지난 토요일 검진 때문에 주삿바늘 팔뚝에 꽂고 병원 소파에 앉아 내시경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 폰을 쥐고도 지루함을 느끼다가 우연히 <디어 마이 프렌즈>가 방영 중이던 TV에 시선이 멈췄다. 오디오도 없이 5분 정도 멍하니 보다 보니 '집 돌아가거든 저것부터 찾아봐야지' 싶었다. 일요일 내내 정주행하고 오늘까지 챙겨 봤다. 웃다가 울며 박수까지 칠 정도로 몰입했다. 다들 열광하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한 편보고 땡 했고, 태양의 후예 역시 노관심인 내가 <디어 마이 프렌즈>에 빠져도 빠져도 아주 푸욱- 빠졌다.


푸근하고 친근한데 그게 흔한 내러티브와 소재는 아니어서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리 보기 좋은 심쿵 드라마여도 결국 몇 개의 선택지에서 예측 가능한 전개로 이어지는데 <디어 마이 프렌즈>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하지만 너무 낯설지도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담론을 담고 있다. 옛날 가부장적 사고를 크게 꼬집기도 하고 손자 세대인 우리는 알 수 없었던 마음 아픈 노인들의 쓸쓸함과 지루함까지 드라마 한 편에 모두 담았다. 


세대를 아우르며 새로운 귀감이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디어 마이 프렌즈>도 <응답하라> 시리즈가 시즌성을 띄고 연재되는 것처럼 꼭! 시즌 2가 나오기만을 기대해본다. 16회 너무 감질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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