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3. 01:27ㆍShared Fantasy/Life
캠핑, 무전 여행으로 자신만의 루트를 개척하며 픽션 같은 리얼 여행을 즐기는 여행가 이은지의 몽골 여행 랜선 가이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몽골 여행 A to Z.
본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몽골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트래킹, 산티아고 순례길, 미국 무전 자전거 횡단을 경험한 여행가 이은지입니다.
몽골을 선택한 이유
몽골 밤하늘을 사진을 보게 됐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고민 없이 결정하게 됐습니다.
동행자
인스타에서 몽골인 가이드를 알게 됐는데요. 저 혼자 가려고 여행 계획을 짰는데 예산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카페에서 다른 동행을 더 구하기로 했어요. 면접을 보고 4명 정도를 더 구했어요. 공항에서 처음 만났는데 어색하지도 않고 진짜 친구처럼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경비
항공권 포함해서 150만 원
숙박
‘게르’라고 해서 유목민이 거주하는 집이 있는데 거기서 2박 정도 지냈고 그거 제외하고는 전부 캠핑을 했어요. 게르를 통째로 빌려야 하는데 6-7명이 잘 수 있어요. 1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비용 면에서는 절약 많이 했어요.
음식
3-4일 치를 장을 한꺼번에 봐서 술이랑 음식을 전부 잔뜩 싸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해먹었어요. 한국 음식을 해먹었어요. 계란 프라이, 만두 쪄 먹고, 김치찌개 해먹고.
‘허르헉’이라고 해서 양을 포획해서 현장에서 분해하는 걸 직접 봤는데 저는 그걸 진짜 못 보겠더라고요. 뜨거운 돌을 냄비 안에 먼저 깔고 그 위에 감자랑 고기 차곡차곡 쌓아서 넣는 거에요. 보면서도 (양이 많아) 신기했어요. 고기를 냄비 끝까지 채워서 다 나눠 먹었어요. 당연히 너무 많아서 못 먹죠. 2-3일에 걸쳐서 먹었던 것 같아요.
몽골인들 식성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 고기를 엄청 먹어요. 감자볶음을 시켜도 고기가 따라 나오고, 계란 프라이를 시켜도 고기가 따라오는 그런 음식들이 많았어요. 돼지고기도 있고 소고기도 있고 보통 양고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육류를 많이 먹어서 화장실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재미있게 놀고 차를 타던 와중에 차문이 낮아서 거기에 엄청 세게 부딪친 거에요. 그 날 저녁에 살짝 뇌진탕 증상이 온 거에요. 사막에서 별을 보면서 아래 위로 배출을 해낸 그런 경험을 했어요. 그 다음날 일정이 전부 취소가 됐어요. 저 하나 때문에 다음 여행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렇게 즐겨줄 수 있었던 그분들에게 전 감사하죠. 캠프파이어를 하자 했는데 주변에 나무도 없이 허허벌판이에요. 텔레토비 동산. 땔감을 얻을 수 있는 게 마른 소똥이에요. 여물을 잘 먹고 잘 마른 소똥을 잘 모아다가 그걸로 불을 피웠어요.
추천하고 싶은 곳
‘율리남’이라는 곳이 365일 얼음이 얼어 있는 지역이에요. 그 계곡 사이로 들어가는 자연의 모습들이 너무 멋져요.
몽골 여행 유의사항
몽골은 너무 건조해서 인지가 안돼요. 더워도 땀이 많이 안 나더라고요. 열사병이나 탈수 현상이 올 수 있거든요. 물을 꼭 많이 마셔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몽골에서 꼭 사야 하는 아이템
양모 제품이 유명해서 울 머플러를 사서 부모님 갖다 드렸거든요. 울 양말이라던가…
기분이 어땠는지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양 떼들이 엄청 많이 길을 막고 서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요. 기다리는 도중에 몽골 음악이 흘러나오거든요. 되게 신나요.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아 정말 행복하다’라는 느낌 많이 들었어요. 특히 그 몽골 음악을 들으면서요.
editor 임예성
videographer 우유미디어랩
digital design 전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