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1. 03:02ㆍShared Fantasy/Culture
10대들 사이에서 핫한 패션, 뷰티 브랜드는 물론 유행 키워드까지. 요즘 10대가 열광하는 것들은?
380만 팔로워를 거느린 브랜디 멜빌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해변가,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찍었을 것 같은 미국 10대 소녀들 사진이 시선을 끄는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 그냥 핸드폰 사진으로 대충 찍은 듯 하지만, 이런 사진들에는 좋아요가 무려 평균 5만개씩 달리며 이 브랜드의 계정 팔로워는 380만에 육박한다. 브랜디 멜빌이 사랑 받는 이유는 뭘까? 바로 ‘원 사이즈, 노 로고’ 덕이다. 로고가 없어 누가 어느 브랜드 옷을 입었는지 비교할 수 없고, 원 사이즈기 때문에 맞는 사람이 아니면 입기 어려운 그런 브랜드 옷이다. 브랜디 멜빌의 옷이 ‘평범’한 사이즈는 아니다. 평균 몸매인 여성들이 입기에는 작고 타이트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브랜디 멜빌을 무난하게 소화하려면 평균 몸매보다는 좀 더 스키니해야 하는 것. 이 때문에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국 10대 소녀들은 브랜디 멜빌에 열광하고 있다.
다시 돌아온 카고 팬츠
2000년대 초반 솔로로 독립한 이효리가 입고 나와 우리나라에 말 그대로 카고 열풍이 일어나지 않았던가. 19년 만에 카고 팬츠가 다시 돌아왔다. 무시할 수 없는 헐리웃 스타일 영향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입기 편하고 어디에든 무난하게 매칭하기 좋은 카고 팬츠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 것. 특히 요즘 10대들 중에서도 ‘인싸’다 싶은 친구들은 이미 카고 팬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헐리웃 셀러브리티들처럼 ‘그린’까지는 아니고, ‘블랙’ 컬러를 흔히 볼 수 있다.
글로시에 열풍
해외에서는 이미 10대들 사이에서 열풍이 불기 시작한 뷰티 브랜드 ‘글로시에’. 아직 우리나라 10대들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지만, 스멀스멀 우리나라에도 글로시에를 찾는 10대들이 늘고 있다고. 가성비 면에서는 국내 뷰티 브랜드들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인 데다가 가격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나름 인싸템 브랜드로 급상승 중이다.
카카오톡? 아니 페이스북 메신저
유튜브의 성장세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지만, 페이스북이 기존과는 다른 쓰임으로 핫하다고? 2018년 하반기 서베이 결과, 페이스북 유저 10대 중 50% 넘게 메신저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 넘쳐나는 광고와 신뢰하기 어려운 가짜 뉴스들에 지쳐 떠나는 페이스북 유저 중에서도 특히 10대의 마음을 잡고 있던 건 바로 메신저 기능이다. 단연 메신저 1등은 여전히 카카오톡이지만, 30대 미만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제 10대들은 ‘어른들이 쓰지 않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쓰는 셈이다.
카세트가 진짜 힙하지
2019년 뉴트로 영향을 등에 엎고 진짜 10대 인싸들이 찾는 건 LP도, CD도 아닌 바로 카세트 테이프다. LP는 여전히 건재하며 턴테이블의 수요도 상당히 급증했다. CD는 전성기를 운운하기 애매하게 여전히 현존하는 음향 기록 매체 중 가장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카세트 테이프는 대체 언제 생산이 중단된 걸까 정확히 알기 어려울 정도이며, 더욱이 테이프 플레이어는 이제 구하기도 어려운 진짜 ‘레어템’이 되었다. ‘마침 이 때다’ 싶을 미국, 프랑스 등 잘 나가는 뮤지션들은 LP, CD는 물론 카세트 테이프까지 발매하기 시작했다. 소위 ‘홍대병’이라고 불리는 ‘나만 알아야 하는’ 것들에 열광하는 10대 사이에서는 이렇게 구하기 힘들고 쉽게 재생해 들을 수 없는 카세트 테이프가 인싸템이 돼가고 있다.
editor 임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