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석순>

2012. 7. 9. 04:23Shared Fantasy/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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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석순>


인터뷰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 발 들인 고려대학교 캠퍼스. 나는 그 더운날 여기가 그 고대구나. 하면서 부채질만 실컷 해댔다. 그리고 몇 개의 무가지를 챙겨 숨막힐 정도로 더운 고대 캠퍼스를 벗어났다. 


석순? 낯설지 않은데? 작년 즈음 트위터에서 석순을 처음 접하고 우편으로 보내준다길래 흔쾌히 내 주소를 제공했건만 이후로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여성주의'라는 단어가 와닿지 않았다. 머릿속에 맴돌고 맴돌아 다시 앉아 포스팅 하는 지금. 여성주의가 뭔지부터 검색해보았다. 


여성주의, 페미니즘 [feminism]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


19세기 중반에 시작된 여성 참정권 운동에서 비롯되어 그것을 설명하는 이론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페미니즘의 시초는 자유주의에 근원을 두고 있는데, 자유주의적 페미니즘에 의하면 여성의 사회진출과 성공을 가로막는 관습적, 법적 제한이 여성의 남성에 대한 종속의 원인이다. 따라서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기회와 시민권이 주어진다면 여성의 종속은 사라진다고 한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자유주의적 페미니즘을 비판하면서 사적 소유가 존재하는 한 참된 기회균등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한다.

F.엥겔스는 여성억압이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자본주의가 바로 여성억압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급진적 페미니즘은 가부장제에 기초한 법적 ·정치적 구조와 사회 ·문화적 제도가 여성억압을 가능하게 하는 것 외에 생물학적인 성(性)이 여성의 정체감과 억압의 주된 원인이며, 여성해방은 출산 ·양육 등의 여성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이 성별 특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하고, 여성억압은 노동자 억압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며 따라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를 한 가지 개념을 사용하여 분석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주의? 뇌리에 여성주의 라는 단어를 이전에 한번이라도 언급해 본적이 있나 싶다. 여성인 나를 억압하는 원인과 상태를 기술한다? 어려웠다. 여성 억압은 내가 살아가는 지금도 어렵지 않게 접하거나 느끼며 가끔은 짜증이 날 정도로 일상이다. 그 억압을 말글로 풀어쓴다는 건가? 


오늘 밤 <석순>을 읽고 생각이 많다.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여자'라는 단어로 묶는건 참 촌스러운 발상이다. 하지만 여성주의 혹은 페미니즘이라는 정의 자체는 이 '여자'라는 단어로 떠올릴 수 있는 생각 모두를 포함한다. 촌스럽고 고지식하게 여자 권리 운운하는 여성주의 사고는 시대적으로 옳지 않다. 이미 여자의 권리는 누군가 찾아주기도 이전에 여자 스스로 찾아왔다. 나는 처음 '여성주의'라는 단어가 쉽게 와닿지 않았다. 여자인 내게도 '여성주의'라는 단어가 쉽지 않으니 여성이 아닌 남성은 어떨까 싶다. 하지만 촌스럽게 여자여자 운운하는 '여성주의'가 아니니 접할 수 있다면 <석순> 반갑게 읽어보도록. 


석순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곳에서 부동자세로 단번에 읽혔다. 그리고 관심이 생겼다. 호기심과 함께 적극적으로 석순을 찾아 보고자 하는 의지도 생겼다. 나는 여태 해왔던 나의 생각들이' 여성주의' 라는 단어 아래 묶일 수 있는 건지도 몰랐다. 석순 '아주 작은 책'을 읽기 전과 달리 '어렵지 않다 무겁지 않다' 여성주의? 별거없다. 여자라는 두글자로 묶인 모든 이야기가 여성주의가 될 수 있다.  '아주 작은 책' 또한 마찬가지. 여자로써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나는 인터넷으로 열심히 <석순>을 공부하면서 이런 재밌는 글들도 찾게 됐다. 단지 모니터 상의 글로 읽는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고 흥미진진한 글들. 


석순 37집 작은책 : 핑크빛 환상 

http://blog.naver.com/kusuksoon/140141075016


석순 37집 작은책 : 내 몸에 대해 말하기 

http://blog.naver.com/kusuksoon/140141077866


석순 37집 작은책 : 털, 어디까지 밀어봤니?

http://blog.naver.com/kusuksoon/14014107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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